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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썬(Aftersun)

by hobook 2024. 1. 16.

영화 애프터썬의 포스터입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리뷰할 영화는 바로 애프터썬(After sun)입니다. 애프터 썬 샬롯 웰스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며, 뭔헨 국제영화제에서 시네 비전상을 시작으로 다양한 상을 받은 영화입니다.

개봉: 2023.02.01

감독: 샬롯 웰스

런닝 타임: 101

 

줄거리

31세가 된 주인공인소피 20년 전 캠코더를 보면서 아빠인캘럼과 튀르키예에서 보낸 시간을 회상한다. 총 가지의 장면이 등장하는데 소피의 기억으로 이루어진 장면, 실제로 소피와 캘럼이 튀르키예에 가서 찍은 캠코더의 장면 그리고 검은 배경이 있다. 이 장면들을 집중해 가면서 영화를 보면 좋을 것이다. 캘럼은 소피의 엄마와 이혼을 한 후 런던에서 정착하려 하나 쉽지 않아 보인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하고, 한 쪽 팔은 깁스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정신적으로 불안정해 보지만 딸에게는 최대한 티를 내지 않으려 노력한다. 마침 튀르키예 여행을 갈 당시 캘럼의 생일과 겹치기도 했기 때문에 캘럼에게는 특별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캘럼과 소피는 수영도 하고, 사진도 찍고 춤도 추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여행을 마치고 캘럼은 웃으면서 소피를 배웅해 주고 영화는 막이 내린다.

 

맑은 하늘과 대비되는 우울감

단순히 보면 아빠와 딸의 튀르키예 여행이라고 볼 수 있다. 튀르키예의 맑고 푸른 하늘과 바다와 대비되는 캘럼의 우울한 모습이 인상 깊다. 위태롭게 난간에 서 있는 모습, “ 40살의 내 모습이 상상조차 안 돼요. 30살이 됐을 때도 깜짝 놀랐고요라는 대사가 있다. 그 장면에서 나이에 대한 걱정을 넘어서 인생에 대한 압박감과 언제든지 떠날 거 같은 느낌을 받았다. 캘럼의 상황과 심리적 상황을 알 게 되면 영화를 보는 시선이 달라진다. 소피의 서프라이즈로 생일을 맞이한 캘럼이 푸른 하늘에서 사람들에게 생일 축하를 받는 모습은 왠지 모르게 암울하다. 캘럼의 우울한 모습과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통해 튀르키예에서 목숨을 끊은 것이 아닐지 생각한다. 

 

소피, 정말 사랑해. 그건 절대 잊지마, 아빠가

캘럼은 소피의 엄마와 이혼은 했지만 소피와의 관계는 나쁘지 않다. 오히려 친구처럼 지내는 관계이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캘럼은 최대한 소피에게 자신의 우울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캘럼은 소피에게 호신술도 알려주고, 담배는 좋지 않다고 당부하는 장면들도 있다. 그리고 혹시 마약을 하게 된다면 자신에게 알려달라는 장면들도 등장한다. 이 장면들을 통해서 소피를 위한 마음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중간에 캘럼이 우는 장면과 함께소피, 정말 사랑해. 그건 절대 잊지마라는 엽서가 등장한다. 이 여행이 캘럼과 딸의 마지막 추억임을 암시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엽서는 캘럼이 튀르키예에서 목숨을 끊기 전에 소피에게 보낸 엽서이지 않을까 추측이 된다.

 

총평

이 영화는 예고편도 보지 않고 시놉시스만 본 영화이다. 시놉시스를 읽었을 때 캘럼과 소피의 여행을 담은 영화하고 생각했다. 영화를 보면서 캘럼의 불안정한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철렁였다. 캘럼은 이 여행을 끝으로 영영 사라질 것 같았다. 애프터 썬은 마치 퍼즐을 맞추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캠코더를 들고 소피는 아빠에게내 나이가 되면 뭐 하고 싶어?”라고 묻는다. 영화가 끝나고 소피가 아빠 나이가 됐을 때 하고 싶었던 일이 이 영화 그 자체였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은 소피의 기억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캘럼이 혼자 있는 장면은 소피의 상상한 장면들이다. 캘럼이 비싸 보이는 양탄자를 산 장면은 소피가 직접 봤을 리가 없다. 아마도 소피가 이후에 양탄자를 보고 상상한 장면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캘럼이 바다로 뛰어드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 또한 소피가 봤을 리 없다. 아마도 31살의 소피가 그때의 아빠가 우울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아빠가 이러한 행동을 하지 않았겠느냐고 추측한 듯하다. 이처럼 소피가 상상하는 장면도 눈여겨볼 만하다. 애프터썬은 소피와 캘럼의 추억 조각, 캠코더 기록의 조각과 성인이 된 소피의 상상 조각들이 모여 퍼즐처럼 맞춰진 영화이다. 영화가 끝나고 퍼즐이 맞춰지는 순간 이 영화를 이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