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리뷰할 영화는 바로 아무도 모른다(Nobody Knows)입니다.
개봉: 2005.04.01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런닝 타임: 140분
줄거리
도쿄의 아파트에 이사 온 젊은 엄마인 ‘유’와 함께 장남인 ‘아키라’는 집 주인에게 인사를 한다. 집주인에게는 자식이 아키라밖에 없다고 소개한다. 이후 ’쿄코’, ‘시게루’, ‘유키’를 몰래 집에 데려온다. 이렇게 엄마와 네 남매가 이사를 완료한다. 장남인 아키라를 제외하고는 밖에 나갈 수 없고 시게루는 세탁기를 돌리기 위해서 베란다까지만 나갈 수 있었다. 이 네 남매는 출생신고도 돼 있지 않았고 당연히 학교도 가지 않았다. 엄마가 직장에 나가면 장남인 아키라가 장을 보고 아이들을 돌보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엄마가 일 때문에 장기간 집을 비우다 돌아오고 아이들에게 선물을 사 온다. 크리스마스 한 달 전, 엄마는 나머지 짐을 챙기면서 아키라에게 생활비와 함께 아이들을 부탁한다고 메시지를 남기고 떠나게 된다. 사실 엄마에게는 남자가 생겼다. 그 남자와의 동거를 위해 집을 나서고 이후 돌아오지 않는다. 네 남매는 엄마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낸다. 불안한 마음에 아키라는 엄마의 연락처를 찾아 전화한다. 하지만 엄마의 성이 바뀌었음을 알게 되고 엄마는 집을 완전히 떠났음을 알게 된다. 아키라는 친구들을 사귀게 되고 집에 데려와 같이 게임도 한다. 그러면서 집과 아이들에 대해 무관심해졌다. 친구들과 멀어지고 난 후 집은 이미 더러워졌고 전기세, 수도세가 밀려 끊기게 되었다. 아이들은 공원에서 씻고 편의점에서 몰래 음식을 받아 하루하루 살아간다. 아이들은 학교를 나가지 않는 ‘사키’라는 소녀를 만나게 된다. 돈은 점점 떨어지고 그래도 아키라는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어느 날 유키가 쓰러지고 영원히 깨어나지 못하게 됐다. 비행기를 좋아하는 유키를 위해 아키라와 사키는 공항 근처에 유키를 묻어준다. 그 이후 아이들은 이전과 똑같이 생활하며 살아가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스가모 어린이 방치 사건
아무도 모른다는 ‘스가모 어린이 방치 사건’의 배경으로 만든 영화이다. 이 사건은 1988년 도쿄에서 동거남이 바람을 피워 집을 떠난다. 그 후 아이들의 엄마는 혼인 신고는 물론 출생신고도 하지 않았다. 엄마는 몰래 아이들을 키운다. 그 뒤 그녀는 남자들을 만나고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며 출생 신고는 하지 않았다. 그렇게 다섯 남매를 키운다다. 그중에 둘째 아들이 죽게 되어 벽장 속에 넣는다. 엄마는 직장을 가지게 되고 장남이 나머지 아이들을 돌봤다. 그러나 엄마에게 남자가 생기게 되고 첫째 아들에게 생활비를 주고 가끔 집에 오겠다 전하고 떠난다. 장남은 고작 중학생의 나이었다. 처음에는 아이들을 돌보지만 점차 돈은 떨어지고 친구들과 가까워지게 된다. 그러다 집에 놀러 온 친구들이 셋째를 괴롭히고 때리다 죽게 된다. 장남과 친구들은 셋째의 시체를 여행 가방에 넣고 공원에 묻는다. 그러다 집주인이 부모님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경찰에 신고한다. 이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면서 엄마는 경찰에 출두하게 되고 징역 3년의 판결을 받았다. 장남의 친구들도 송치되었다. 이후 장남은 학교에 다니고 나머지 아이들은 보호시설에 있다가 엄마에게 돌아갔다.
총평
오랜만에 영화를 보다 답답해 눈물이 났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는 사실을 알고 답답하고 화가 났다. 부모의 무책임은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상처와 고통을 줬다. 보호자가 돌아온다고 약속했지만, 그것이 거짓말임을 알게 된 아이들에게는 비극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아이들은 희망을 가지고 삶을 이어 나가려고 노력하는 장면이 인상 깊다. 아키라와 엄마의 대화가 기억에 남는다. 아키라는 “엄마는 정말 제멋대로야”라고 말한다. 엄마는 “제멋대로라니, 제멋대로인 건 혼자 떠난 아빠지. 난 행복해지면 안 돼?”라고 답한다. 부모는 자신들의 행복을 좇아 떠난다. “그렇다면 부모가 전부인 아이들의 행복은 어디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는 2005년 거의 20년이나 됐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아동 방임의 문제는 발생하고 있다. 아동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사회적인 제도가 철저해지고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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